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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4.43% 폭락’ 마감

무역갈등·금리인상 악재에도
버팀목 역할하던 美증시 흔들
다우·S&P 올해 상승분 반납
미국 경제 하락시작했나 우려

닛케이 지수 前日比 3.50%↓
濠·상하이·홍콩·대만도 급락

미국 주식시장에서 24일 나스닥(NASDAQ)지수가 7년여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는 등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데 이어 2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개장과 함께 급전직하했다. 미·중 무역전쟁,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등에 그동안 시장을 견인해온 기술주의 실적 전망 악화 등이 겹치면서 미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퍼지고 있다.

24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3%(329.14포인트) 폭락한 7108.40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8월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으로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5% 안팎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급락은 타임워너를 합병한 통신사 AT&T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AT&T 주가가 8.1% 폭락한 것을 비롯해 넷플릭스 9.4%, 아마존 5.9%, 알파벳(구글 모회사) 5.2%, 애플 3.4% 등 핵심 기술주 주가가 줄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주가도 8% 이상 내렸다. 미국 증시는 무역전쟁 파장과 Fed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 둔화, 이란 제재 복원 등 온갖 악재에도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이날은 속수무책이었다.

기술주들이 주저앉으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2.41%(608.15포인트) 떨어진 24583.28,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3.08%(84.53포인트) 떨어진 2656.1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장 마감 시점인 12월 29일 각각 24719.22, 2673.61을 기록했던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올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 됐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올 들어 주가 고공행진을 주도해온 기술주의 향후 실적 전망이 악화한 데다 미국 내 신규 주택판매가 약 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 부진 징후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데다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 내 갈등 등도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25일 장 시작과 함께 주저앉아 ‘검은 목요일’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전날보다 1.88% 하락한 21676.72를 기록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일 대비 3.50% 떨어진 21318.36으로 내려가 시간이 갈수록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호주 S&P/ASX 200지수는 물론 중국 상하이(上海)종합지수도 전일 대비 2.40% 급락한 2540.94로 거래를 시작해 10시(현지시간) 현재 1.89% 떨어진 2553.98을 기록중이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가권지수도 각각 2.26%, 0.16% 하락했다. 모건스탠리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지난 1월 찍었던 고점에서 20% 하락해 본격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