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때 장관 화형식 한다고 해 말려…불신임 삼을 수밖에”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11일 기자간담회서 작심 비판 쏟아내

“홍종학(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모욕감을 줬습니다. 정부와 소상공인들을 멀어지게 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중기부 주도로 16개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가 61개 소상공인 단체의 활동내역 등을 대대적으로 조사한 것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 중소기업중앙회, 협동조합 등에도 있어 봤지만, 이렇게까지 탈탈 턴 적은 없었다”며 “연합회 내 급조된 임의단체이자 저를 반대하는 세력인 정상화추진위원회(정추위)가 행정감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정추위에는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서너 명 있고…정추위가 직접 요구한 것이라고 해도 중기부가 수용한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최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며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를 구성하고, 지난 8월 말 총궐기대회를 여는 등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반대해 정부로부터 패싱을 당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받아왔다.

그는 “장관 취임 100일 논평을 내고 (장관에게) ‘소상공인들의 수호천사가 돼 달라’고 했는데,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닌 외면이었다”면서 “과거 중기청이던 시절에는 소상공인 등 경제적 약자와 함께 최소한 ‘우리’라는 동질감이라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동질감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부정책을 따르냐 안 따르냐에 따라 분리하고, 정치적 성향이 조금만 안 맞아도 적폐로 몬다”며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홍 장관 취임 후 딱 세 번 만났다. 그중 지난해 12월 22일 송년회 때 장관이 와서 1시간 동안 축사하고 갔는데, 다음날 정추위 가서는 7~8시간 행사 같이하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의 상황은 목소리가 단절되고, 소통이 끊어지고, 대화조차 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집회 때 중기부장관에게 와 달라고 했는데 안 왔다. 그러면서 집회 전날에는 정추위 사람들하고 간담회를 했다”며 “소상공인연합회에는 상당히 모욕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또 “장관이 왜 특정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며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장관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며, 장관에 대한 불신임을 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 때 단체에서 홍종학 장관 화형식을 하겠다고 들고 왔는데 연합회가 말렸다”며 “대통령은 소상공인을 보듬겠다고 자영업 비서관을 만들고 하는데, 정작 밑에서는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닫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림 기자 best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