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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타…’ 잉엘만순드베리 來韓
“은퇴자 문제에 대한 정치적 선언”

“삶은 좋은 날을 만들기 위한 투쟁…노화는 피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잘 먹고 운동해야 합니다. 뭔가 좋아한다면 삶은 더 쉬워져요.”

스웨덴의 베스트셀러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70·사진)의 새 장편 ‘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열린책들)이 번역, 출간됐다. 잉엘만순드베리는 4일 내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웨덴은 1000만 인구 중 60세 이상이 300만이나 되는 고령사회다. 6년 전 비판적 시각의 시리즈 첫 장편이 나왔을 때 정부가 나를 초청해 ‘스웨덴이 그렇게 상황이 안 좋은가’라고 물었는데 나는 ‘그보다 훨씬 더 안 좋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유쾌하게 썼지만 이번 소설은 고령사회와 은퇴자 문제에 대한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소설은 작가가 2012년에 발표한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2014년의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 메르타 할머니를 포함해 70∼80대 노인 5명이 주인공인 범죄 소설이다. 지금까지 스웨덴에서 70만 부 이상, 전 세계적으로 2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잉엘만순드베리는 9일까지 머물며 비무장지대(DMZ) 투어를 하고, 사인회 및 강연회를 가질 계획이다. 그는 “글을 쓰고 많은 독자가 생긴 이후 나는 더는 늙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지금도 최소 2개의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구상하고 있다. 2년 후에 한국을 또 방문할 것 같은데 그때는 한국말도 배워오겠다”고 덧붙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