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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가게 주인 소통 통해
혼잡한 노점 대폭 정비 추진
이수역 앞 가게 정비·재배치
난립한 51곳 24곳으로 줄여
유휴공간 야외 공연장 ‘변신’

서울 동작구가 거리가게(노점) 특화 자치구로 주목받고 있다. 주민의 보행환경 개선과 거리가게 생존권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거리가게 정책’이 자리 잡아 가면서 지역 거리가 활력과 특색이 넘치는 명소로 뜨고 있다.

5일 동작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민선 6기를 시작하면서 구정운영 기조를 ‘소통’에 두고 지역 내 거리가게 정비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기업형 거리가게는 불가, 생계형 거리가게는 상생 도모’라는 관리 원칙을 세우고 관리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가장 변화가 뚜렷한 지역은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 12∼14번 출구 일대(사진). 이 지역은 지하철 환승역과 다양한 버스노선 정차로 통행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거리가게가 보도를 점유해 보행로 협소로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구는 2016년 9월부터 거리가게와의 간담회, 회의 등을 60여 차례 실시, 거리가게 정비 방안 등을 지속해서 협의했다. 구는 이수역 약 300m 구간에 난립한 거리가게 51곳을 24곳으로 축소 정비하거나 재배치해 보행안전구역과 진출입로를 확보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로 바꿨다.

구는 앞으로 이수역 12번 출구 뒤쪽 유휴공간을 야외공연장으로 꾸며 버스킹, 댄스 등 거리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과 거리 이용객이 문화로 소통하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수역 뒤 남성사계시장 등 주변 상점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음식과 문화가 있는 디자인 특화거리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구는 하루 유동인구가 12만 명에 달하는 노량진역 인근 컵밥거리도 거리는 보존하되, 주민 불편을 줄이는 방안으로 거리가게 정책을 추진했다.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보도 폭이 넓은 만양로 입구에서 사육신공원 맞은편 약 270m 구간으로 거리가게 32곳을 이전했다. 거리가게 점포에는 전기, 수도, 하수시설을 비롯해 개별 계량기를 설치하고 가게 특성을 반영한 상호도 달았다. 노량진 거리가게 정책은 서울시 갈등해결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거리가게 정책의 대표적인 모델이 됐다.

이창우 구청장은 “동작구 거리가게는 지역 주민과 거리가게 상인 등이 함께 소통하며 이룬 결과”라며 “앞으로 거리가게 관리규정과 조례제정 등을 통해 거리가게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