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분기 만에 실적 신기록 행진
반도체 부문 최초로 13兆 돌파
영업 이익률 26.9%로 최고치
매출도 65兆 역대 2번째 기록

이미지 크게보기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에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7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1분기를 끝으로 제동이 걸린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 행진이 반도체 실적 호조 지속에 힘입어 2분기 만에 재개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5일 매출 65조 원·영업이익 17조5000억 원의 ‘2018년 3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300억 원)보다 20.4%, 직전분기(14조8700억 원)보다 17.7% 각각 늘었다.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15조6400억 원)와 증권가 평균 전망치(17조1699억 원)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조500억 원)보다 4.8%, 직전분기(58조4800억 원)보다 11.2%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 원)보다는 다소 적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6.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버·모바일 등의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호황 지속과 아이폰 신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인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개선, 계절적 수요 및 특수 효과를 본 TV·에어컨 등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은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최초로 13조 원대를 돌파, 8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고 11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어 올 4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통상전쟁과 중국의 반도체 추격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여서 삼성 내부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도 팽배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안팎의 여건이 녹록지 않고 리스크도 적지 않다”면서 “올 연말과 내년 초가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에 대한 사회적 시각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