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WTI 배럴당 75달러선 급등

국내 휘발유값 1657.92원
3개월사이 47원이나 올라

북미지역의 새 무역체제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타결 여파로 2일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약 4년 만에 배럴당 75달러 선을 회복했다. 국내유가는 14주째 연속 상승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5달러(2.8%) 오른 7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25달러(2.7%) 상승한 84.98달러로 마감됐다. 브렌트유 역시 2014년 10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이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와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새로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갈등이 심해지면 경제성장에 지장을 초래하고, 성장이 더뎌지면 유가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런데 USMCA 타결로 북미지역 갈등 현안이 해소되면서 원유에 대한 투자 심리도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정부가 11월 초 이란에 대한 원유 제재를 복원할 예정이란 점이 유가 상승의 기저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국영 석유화학기업 시노펙이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를 더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JTD 에너지 시큐리티’의 수석전략가 존 드리스콜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유가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57.92원으로 전날보다 0.82원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달보다 19.3원 높아진 ℓ당 1637.6원이었는데, 상승 추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7월 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1610.9원으로, 3개월 사이 47원이나 뛰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