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私的 사용 없었다” 강조

청와대는 27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가 심야·주말 등 비정상 시간대에 2억5000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썼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조직”이라며 “업무추진비 사용은 가급적 업무시간 내에 또는 너무 심야가 아닌 저녁 시간까지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심야, 주말 사용이 저희 내부 규정상 어긋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심 의원이 공개한 내역을 분석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관련 기관, 단체랑 식사하고 차 마시는 용도로 업무추진비가 사용된다”며 “청와대는 주말 등에도 상시 근무 체제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의 상황이 있을 때는 24시간 가동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부 기관 인사들과 만나면서 청와대 외부에서 사용한 것도 있지만, 사적 사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8일 심 의원이 관련 예산 정보를 토대로 ‘청와대의 정부구매카드가 단란주점에서 쓰인 내역이 들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대통령비서실은 기획재정부의 예산집행 지침을 준수해 정부구매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카드 사용 내역 확인 결과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에서 사용한 내역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심 의원이 21일 ‘문재인 대통령 순방 중 수행원들이 한방병원을 이용하는 등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예산이 사적으로 쓰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지난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간 중 인도대사관 관계자들과 통상협력 관련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 비용으로, 인도 뉴델리의 한 호텔 내 중식당에서 집행된 것”이라며 “카드 승인 내역에 가맹점 업종이 한방병원으로 나온 것은 신용카드사가 해외승인 내역을 통보받아 입력하는 과정에서 국제업종코드(7011:호텔)를 국내업종코드(7011:한방병원)로 자동으로 입력될 때 업종명이 바뀌지 않은 오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