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엔 유엔 총회서 연설 예정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오후 귀환하는 문재인 대통령 앞에는 이번 회담 결과를 미국과 국제사회 등에 설명하는 숨 가쁜 외교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외교 무대에서 미·북 비핵화 협상 중재자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지에 향후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 프로세스의 가속화 여부가 달려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 메인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며 “(평양으로) 가면서 말했던 북·미 간 대화의 중재와 촉진의 역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북에서 귀환해 오는 23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출국한다. 오는 24일에는 이번 방북 결과 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27일에는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적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평양공동선언이 매우 흥미롭다”는 글을 올리는 등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한·미 정상회담과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을 경우, 27일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돌아오면 문 대통령은 스스로 “별다른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올해 안”이라고 명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준비해야 한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오는 11∼12월로 전망되고 있다. 이 과정에는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