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전적으로 정부 결정 사안”
→ 北 “우리가 꼭 오시라 했다”
→ 靑 “北요청 없었다” 재반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 총수들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과정을 두고 19일 ‘초청 주체’ 논란이 일고 있다. “북측이 경제인 방북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는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우리가 꼭 오시라고 했다”는 북측 인사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비화하는 분위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제인들의 방북과 관련해서 북측의 요청이 있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번 방북 수행단의 결정은 전적으로 저희 정부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30여 분 만에 이에 배치되는 발언이 평양에서 나왔다. 경제계 방북 인사들이 이날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 황호영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접견 시작 전 이 부회장과 악수를 하며 “우리가 꼭 오시라고(모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라고 밝힌 것이다. 이 부회장은 웃으며 “네네”라고 답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재차 “기업인 방북과 관련한 북측의 요청은 없었다”며 반박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황호영이라는 분이 그럴 만한 위치에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북측은 이번 방북에서 경제인 누굴 데려오라 말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