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둘러봐

첫날 리설주와 귀엣말하는 등
4·27회담때보다 친밀한 모습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9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하며 평양 방문 이틀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김 여사의 일정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일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회담이 열리는 동안 수행원들과 함께 평양시 만경대구역 소재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할 예정이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은 북한의 예체능 영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이다. 김 여사는 이곳의 예술 체조 소조실과 수영장, 극장 등을 둘러볼 예정인데 리 여사도 동행하면서 김 여사에게 시설을 직접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는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관람이 끝난 뒤 오찬 장소인 옥류관에서 문 대통령과 합류한다. 오찬에도 리 여사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가까운 거리에서 담소를 나누며 친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오찬 뒤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한 공식 수행원 및 특별 수행원들과 함께 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 창작사를 참관한다. 만수대 창작사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김영희 전시관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된 예술품과 조각 등을 관람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전시 관람 후 평양 시민들이 흔히 찾는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능라도 소재의 북한 최대 규모 종합 체육 경기장인 5·1 경기장에서 리 여사와 재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양측 내외가 나란히 앉을 가능성이 크다.

남북의 퍼스트 레이디들이 함께 행사에 참석해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와 리 여사 모두 음악을 공부했다는 점 등이 닮았다는 이유로 이번 정상회담 개최 전부터 ‘퍼스트 레이디 내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실제로 전날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동안 두 사람은 옥류 아동병원과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찾는 등 하루 내내 함께 다니면서 친교를 다졌다.

두 사람은 음악종합대학에서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던 중 서로 귓속말을 나누기도 하는 등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났을 때보다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평양공동취재단·김유진 기자 kl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