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2일 차인 19일 이틀째 정상회담 외에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위 사진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찬을 한 평양 옥류관, 아래는 만찬을 갖는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

- 文대통령, 北 문화·음식 소통

회담 뒤 점심엔 ‘옥류관 냉면’
만수대창작사선 예술품 관람 靑

“文대통령·수행단 식사때
北시민들 평소처럼 자리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방문 이틀째인 19일 오전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촘촘한 일정을 소화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이날 정상회담을 포함해 공연 관람 등 상당 시간을 문 대통령과 함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이번 행사의 2차 회담으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둘은 오전 회담 직후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오후에는 북측이 문 대통령의 첫 평양 방문을 위해 맞춤형으로 준비한 집단체조 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쯤 평양의 백화원 초대소(영빈관)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고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두 정상의 뒤편에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모습을 나타냈으며 이들은 2차 회담 동안 정상 배우자들의 개별 일정을 진행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친교 활동 등 별다른 일정 없이 곧장 2차 회담으로 들어갔으며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돼 두 정상은 회담 후 합의 내용에 대해 현지 취재진 앞에서 직접 발표했다.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의 전례에 비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 합의 내용에 대해 발표만 하고 별도의 질의 응답은 하지 않았다. 2차 회담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오찬을 위해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으로 이동한다. 오찬 후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공식·특별 수행원 모두 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창작사’를 참관한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 내외 등 방북단은 김영희 전시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문 대통령이 오후 평양 5·1 경기장에서 관람할 예정인 북한의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의 공연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경제인 수행단은 이날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소재한 ‘조선인민군 122호 양묘장’을 방문한다. 양묘 분야는 남북이 철도·도로 협력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산림 협력에 포함돼 있는 분야다. 특히 2016년 5월 준공된 122호 양묘장은 김 위원장이 직접 재건을 지시한 곳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준공 당시 이곳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경제인 수행단은 평양 시내 소학교 및 학령 전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 양성기관인 ‘평양교원대학’도 방문한다.

이날 저녁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의 일반 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을 북측에 요청했던 것에 따라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들이 함께 식사를 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식사 때) 다른 테이블에서는 평양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북측이 지난 9·9절 정권수립일 70주년을 계기로 5년 만에 재개한 집단체조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 관람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에 소재한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 ‘5·1경기장’에서 열린다. 다만 북측은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오리지널 버전’의 ‘빛나는 조국’ 대신 공연 내용에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다. 북측에서 (공연) 준비를 했는데 우리 측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연 시간은 1시간이고 15만 명 정도의 관객이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문 대통령 일행뿐 아니라 김 위원장 내외 등 북측 인사들도 함께 관람한다.

평양공동취재단·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