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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1949년 52일에서
2006∼2016년 128일로↑
예측못할 기상이변 많아져

지구온난화 여파로 시간당 30㎜가 넘는 호우가 67년 만에 2.5배가량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대기가 머금는 수증기가 많아져 게릴라 폭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라면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게릴라 폭우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최첨단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춘 기상 당국조차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 많이, 더 꾸준히 발생할 것이란 의미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1939년부터 1949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6개 지점(서울·인천·강릉·대구·부산·목포) 시간당 30㎜ 이상 호우 총 일수는 52일이었다. 그러다 1973년부터 1983년까지 71일,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28일로 급증했다. 67년 만에 호우 일수가 2.46배로 증가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해 호우와 게릴라 폭우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며 “현재 기상청에서는 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해 기상예보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최첨단 기상과학이 기상 이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점이 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는 클라우시스-클라페이론 방정식(Clausius-Clapeyron equation)에 따라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대기의 수증기량이 7%씩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1973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기온이 약 1도 증가했다는 점이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이 시기 경기 남부, 강원 영서, 충청 내륙, 경북 남부를 중심으로 기온 증가율이 높았다. 또 일 평균기온이 26도 이상이 되면 사람들이 냉방을 시작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냉방도일’ 국내 연 평균값은 1920년 0.01에서 2016년 0.33으로 무려 33배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 28일 오후 6시 40분쯤 서울 곳곳에는 비가 3시간 동안 60㎜ 이상 쏟아졌지만, 기상청은 호우경보를 1시간 뒤인 오후 7시 40분에 발표했다. “예보가 아니라 생중계를 한다”는 비판에 기상청은 28일 저녁 북상할 것으로 봤던 비구름대가 오후 7시쯤 수도권으로 다시 남하해 예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