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현(한국체대)이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리턴샷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현(22·한국체대)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총상금 5300만 달러) 2회전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23위 정현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104위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에게 2-1(4-6, 7-6, 6-0)로 앞선 4세트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정현은 이로써 2015년과 지난해에 이어 US오픈 1회전에서 3번째 승리를 거뒀다. 3세트 도중 오른팔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던 베란키스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놓치자 기권했다.

베란키스는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상금 5만4000달러(약 6000만 원)를 챙기게 됐다. 지난해 11월 4대 메이저대회 조직위원회가 모인 그랜드슬램보드에서 이른바 ‘먹튀 방지법’인 ‘50-50’ 규정을 신설, 올해 메이저대회부터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세트 도중 기권을 선언하고 상금만 받아가는 ‘꼼수’를 막겠다는 취지다. 부상 선수가 1회전 시작 전 기권하면 상금의 50%만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대기 순번인 러키루저에게 준다. 그러나 3세트까지 경기를 치른 베란키스는 규정에 따라 1회전 상금 전액을 받는다.

정현은 2회전에서 미카일 쿠쿠슈킨(84위·카자흐스탄)과 맞붙는다. 정현과 쿠쿠슈킨은 2015년 US오픈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