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2006년 이어 두번째
범행 뒤 버젓이 방송 출연도

2002년 ‘떳다!! 그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룹 위치스의 리더 하양수(38) 씨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최근 유죄판결을 받았다.

하 씨는 2006년에도 태국에서 들여온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일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하 씨는 지난해 10월 대마초를 구매해 같은 해 11월 디자이너인 지인과 함께 한 차례 흡연한 사실이 발각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하 씨를 기소했고, 지난달 법원은 1심에서 하 씨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징역 1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하 씨가 동종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처벌이 약하다”며 항소했다.

문제는 하 씨가 지난해 11월 대마초를 피운 이후 방송에 나왔다는 점이다. 하 씨는 올해 3월 한 종합편성채널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요계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가 출연해 자신의 전성기와 히트곡, 활동이 뜸해진 이유 등을 소개하고, 현재 인기 가수들이 노래를 현재 감각으로 재해석해 부른다.

하 씨는 대마초 사건으로 2006년 공중파 방송출연이 금지됐고, 2011년 징계가 해제됐다. 하 씨의 대표곡 ‘떳다!! 그녀!!’는 선거운동 음악으로 자주 사용되는 등 대중에게 친숙한 노래다.

하 씨는 방송에서 “후보 1명당 사용료 50만 원씩을 지급하는데, 200명 이상이 사용해 1억 원 이상 벌어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하 씨의 출연을 놓고 “대마초로 물의를 빚은 가수를 보는 게 불편하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