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전형 공정성 제고

수상경력 학기당 1개 제한
선발결과 정보는 공시키로

학생부를 주된 전형 요소로 반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그동안 과도한 경쟁 및 사교육 유발의 주된 요인으로 꼽혀 왔다. 교육 당국은 이번 개편안에 이를 부추길 요소와 항목을 걸러내고 학교 내 정규 교육과정 중심으로 기록하되, 기재·관리의 책임을 높이는 쪽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론화 과정에서 시민정책참여단의 의견을 반영해 이른바 ‘깜깜이 학종’을 막자는 취지인데 학교별·교사별 학생부 기재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맞춰 고교 학생부에서 부모 정보를 없애고 인적·학적사항을 통합하기로 했다. 수상 경력은 현재대로 유지하지만, 대입에 제공하는 수상 경력 개수는 학기당 1개 이내, 총 6개까지로 제한키로 했다. 동아리 활동 개수는 학년당 1개로 제한하고 동아리 이름과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한글로 30자 이내로만 적도록 했다.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항만 쓰라는 의미다. 소논문은 모든 항목에 쓰지 못하도록 했고 자격증과 인증 취득 내용은 쓸 수는 있지만 대입 활용 자료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학내외 활동 역시 정규교육과정 중심으로만 기록하도록 했다. 청소년단체활동은 단체명만 쓰고 학교 밖 청소년단체 활동은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남발했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학생의 개별 특성만 살리도록 간소화하고 봉사활동 실적은 특기사항은 없애고 봉사활동 실적만 입력할 수 있게 바뀐다. 교사들이 일일이 따라다니며 봉사활동을 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특성을 고려했다. 방과 후 활동은 학생부에서 사라진다.

또 교사들이 학생부를 쓰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4개 항목의 입력 글자 수를 4000자에서 2200자로 줄이기로 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