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56) CJ파워캐스트 대표가 배임 혐의로 경찰에 소환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7일 오전 9시 30분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시가 25억 원 상당의 요트를 회사 명의로 구입해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캠핑카 등 차량 여러 대를 사들이는 등 총 30억 원가량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CJ파워캐스트 본사와 강남지점 등을 압수 수색해 회사 자금 지출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당시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회사 자금 흐름을 분석하면서 자금 지출에 관여한 임직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해 왔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회삿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이재현 회장의 동생이다.

이 대표는 최근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요강처럼 사용하는 바가지를 수행 비서에게 씻도록 하고, 교통법규를 지키느라 불법 유턴을 하지 않았다며 운전기사에게 욕설을 내뱉는 등의 갑질이 전직 직원을 통해 폭로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