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반도 온난화 지속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한반도의 기온도 지속해서 상승해 아열대 기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열대는 연중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영하 3∼영상 18도, 월 평균 기온이 10도가 넘는 달이 8개월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8일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가 확대될 것을 전망해 주요 원예작물 주산지의 재배 환경변화와 재배 적지 변동을 예상한다. 아열대 기후는 현재 제주와 남해안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오는 2080년 중부 내륙으로 확장돼 아열대 경지 면적이 2020년 10.1%에서 2080년에는 62.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펴낸 ‘한국 기후변화 평가서 2014’에서도 한반도 기온 상승은 뚜렷하다. 우리나라 연 평균 기온은 지난 1954년 이후 45년간(1945∼1990년) 10년마다 0.23도씩 증가했다. 분석 기간을 1981년 이후 2010년까지 30년으로 설정할 경우 10년마다 0.41도씩 증가했다. 2001∼2010년까지 10년간은 0.5도 상승해 기온상승 추세가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추세라면 2100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현재보다 5.7도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2020년 이후 남부지방 전체, 2070년에는 한반도 이남이 모두 아열대 기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수온 상승률은 전 지구 연평균(0.85도)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원인은 인위적인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온 상승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는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식량 생산저하, 질병 및 사망자 증가, 지역별 산업별 갈등 증가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의한 서울지역 사망자는 2001∼2010년 대비 2036∼2040년 인구 10만 명당 0.7명에서 1.5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부산지역에서는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39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이 빈번해지고 특히 가뭄은 봄·겨울에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서 2014’가 발간된 후 4년이 지난 현재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어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하는 현실이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지난해의 경우 5월 기온이 평년보다 1.8도 올라 가장 많이 오르는 등 앞으로 봄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는 추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기온은 온난화 추세에 따라 10년에 0.2∼0.3도씩 오를 것으로 예상해 제주와 남해안 일부인 아열대 기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안=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