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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창조경제硏 이사장
“자아실현·욕구충족이 핵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트렌드는 자기표현과 자아실현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과거 미충족됐던 인간의 욕구가 충족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의미다.

2일 창조경제연구회(KCERN)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일자리는 자기표현을 위한 개인화된 소비와 자아실현을 돕는 일자리로 창출된다고 봤다. 개인화된 소비에서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소비가 정체성을 결정하는 ‘경험경제’와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인 프로슈머의 등장, 그리고 프로슈머가 활동하는 공유경제 시장의 등장도 자기표현을 위한 일자리 현상이다.

이민화(사진) KCERN 이사장은 “산업혁명을 통해 분리된 생산과 소비는 다시 통합되는 과정에 돌입하고 있다”며 “이는 집단지능과 메타 기술에 기반을 둔 디지털 DIY(Do It Yourself)의 확산이며 자기표현인 동시에 자아실현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개인 수공업자들을 위한 미국의 온라인 장터 플랫폼인 ‘에시(Etsy)’나 국내 수공업자 온라인 장터 플랫폼인 ‘아이디어스’는 프로슈머(메이커)의 대표적 사례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인해 과거 비용 문제로 어려웠던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회사인 핏빗의 건강관리 서비스, 에어비앤비의 운영자, 최근 유튜브(YouTube) 채널을 통해 나타난 MCN(Multi Channel Network)도 새롭게 나타난 직업군이다. 우리나라에서 MCN은 유튜브 또는 아프리카TV 등에서 게임, 뷰티, 푸드, 엔터테인먼트, 뮤직, 키즈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는 MCN 등의 자기표현 일자리는 과거 매스미디어의 일자리가 소멸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일자리다. 한계비용 제로에 가까운 웹 기술과 플랫폼의 등장으로 이러한 일자리가 등장할 수 있었다.

또 로봇과 AI가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노동을 대체하면, 인간의 여가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여가와 관련한 일자리의 증대도 예상된다. 인간은 창조적인 일에 더 매진할 수 있게 되므로 법률 맞춤 서비스, 진료 맞춤 서비스, 의료 맞춤 서비스, 개인 비서 서비스, 무인 감시 서비스, 로봇 저널리즘 등 인간의 자아실현을 돕는 일자리가 수없이 창출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새로운 인간의 욕구, 자기표현 욕구 투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표준화 서비스 대비 개인화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개인화 서비스의 다양한 맞춤 수요는 새로운 일자리를 추동하는 원천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사회의 가장 최종적인 일자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본인이 보상을 받는 자아실현을 위한 기업가적 창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