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7일 전북 장수군 천천면 장수 승마장에서 열린 2018년 제3회 전국생활체육승마선수협의회장배 승마대회에서 한 승마 선수가 장애물 도약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정부 ‘말산업 특구’ 지정 이어
새만금 승마 관광단지 조성案

익산 ~ 김제 ~ 장수‘호스팜밸리’
마사高 등 인력 양성 기관 3곳
말 산업 육성 중심지로 떠올라

농림축산식품부와 새만금개발청이 최근 대규모 ‘말(馬)산업 육성 계획’을 확정 발표한 전북이 새로운 말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전북은 지난해 말 기준 1295마리의 말을 사육하며 제주와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말을 많이 사육하는 지역이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새만금 투자전시관에서 ‘새만금 승마 관광단지 조성 방안’에 대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사업구역에 1단계로 70만㎡ 부지에 ‘말 방목지’를 조성하고 자연 외승로를 마련한 뒤, 2단계로 공원형 승마장 조성, 3단계로 민간 자본 투자 공공승마장 조성과 이를 기반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오는 2028년까지 총 3단계에 걸친 새만금 복합 승마관광 단지 조성 계획을 내놨다.

농식품부도 지난 9일 익산과 김제, 완주, 진안, 장수 등 전북 5개 시·군을 ‘말산업 특구’로 지정했다. 말산업 특구란 말의 생산, 사육, 조련, 유통, 이용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말산업을 지역이나 권역별로 육성 발전시킬 수 있는 특화 지역을 말한다. 전북이 이번에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것은 제주와 경북, 경기에 이어 4번째다. 이에 따라 전북은 정부 예산 50억 원 등을 지원받아 승용마 생산농가를 육성하고 승마체험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전북을 이번에 말산업 특구로 선정한 것은 전북이 2014년 이후 번식용 말 보급사업 등을 통해 말 사육두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제주와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말 사육두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익산·김제·완주·진안·장수로 이어지는 ‘호스팜밸리’(Horse Farm Valley)가 형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전주 기전대와 마사고, 경마축산고 등 3곳의 말산업 인력양성 기관이 자리해 있는 것도 특구 지정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전북에서는 새만금과 혁신도시, 동부권 휴양·힐링 벨트와 말산업 특구인 ‘호스팜 밸리’를 연계해 새로운 경제 성장축을 구축하자는 전북연구원의 제안을 적극 검토하고, 정부의 제2차 국가말산업육성계획에 맞춰 치밀한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개발청 승마 관광단지 사업과 농식품부 말산업 특구 지정으로 전북이 국내 주요 말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성장형 말산업 기반 구축과 한국형 재활 승마 육성, 특화형 승마 활성화와 체험형 말 문화 상품 개발, 농촌 자원을 활용한 승마 테마 마을 조성 등 승마용 말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