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출잔액·연체율 상승
소득대비 부채비율도 189.1%
자영업자 부담악화 불가피할듯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경영악화에 대출금리까지 뛰고 있어 자영업자의 부실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금난에 대출을 받았지만,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안 돼 연체율도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다. 정부가 자영업자대출 억제에 나선 상황이라 자영업자의 자금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영업자대출은 대출잔액과 연체율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302조1000억 원을 기록,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10.8%(29조5000억 원)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6월(9.3%)과 비교해 1.5%포인트 상승했다. 동시에 연체율도 상승세다.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0.33%를 기록,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4%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대출금리도 오름세라는 점이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소득보다 금융부채가 많다는 점도 자영업자 부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17년 3월 말 기준)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189.1%로 상용근로자(128.1%)나 임시·일용근로자(123.8%)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까지 오르면서 자영업자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최저임금 상승 영향을 많이 받는 소매업 자영업자나 음식점업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각각 0.45%, 0.47%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0.12%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정부가 부실 위험이 큰 자영업자 대출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권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