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연장근로땐 사전승인
한화케미칼 등선 유연근무제
백화점 직장인대상 강좌 확대

2일 ‘주 52시간 근무제’ 시대가 본격 막을 올리면서 각 기업과 생산 현장의 풍경이 달라졌다. 그러나 일부 직장의 경우 개인 PC를 통해 일을 하거나 귀가 후 재택근무를 하는 등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기업·산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날부터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전 지점의 개점 시간을 11시로 변경했다. 올해 초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근로시간 단축을 선제적으로 시행해 온 신세계는 39년 만에 백화점 개점 시간을 기존의 10시 30분에서 11시로 변경했다. 다만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본점과 강남점은 기존 개점 시간을 유지한다.

롯데와 CJ 등 대기업들은 사무직의 PC가 정해진 근로 시간이 아닌 경우 켜지지 않고 근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PC 오프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무제로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울산의 현대중공업도 근무시간이 끝나는 오후 5시 30분에 모든 업무용 개인 컴퓨터를 강제 종료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주 단위 근무시간 알림제를 도입했고,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한화케미칼도 이날부터 2주 동안 80시간 내에서 필요에 따라 초과근무와 단축근무를 병행하는 유연근무제와 자율 출퇴근제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에 본사를 둔 포스코건설도 사무실 근무자의 경우 개인별 직무에 맞는 유연근무제를 시행, 지정 근무시간 이후에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건설현장은 출퇴근 시간과 중식시간 등을 조정해 근로시간을 9.5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했다.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서 백화점 문화센터는 직장인들이 관심을 갖는 강좌를 대폭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올여름 문화센터 강좌 수를 지난해보다 1900개 늘렸다. 늘어난 강좌는 퇴근 이후 시간인 오후 5시 이후 시간대에 직장인들을 겨냥한 강좌가 대부분이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역시 최근 20∼30대 직장인 여성 고객 비중이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관련 강좌를 전년 대비 150% 늘렸다.

울산 = 곽시열 기자sykwak@, 전국종합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