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선방 등 슈퍼세이브 연출
“이집트 조별리그 3연패 사과”

이집트의 골키퍼 이삼 하다리(알타아원FC)가 월드컵 본선 최고령 출전자로 등록됐다.

하다리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에 45세 161일에 선발로 출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콜롬비아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데포르티보 칼리)이 작성한 역대 최고령 출장(43세 3일) 기록을 경신했다.

하다리보다 어린 감독이 여럿 있다. 러시아월드컵 G조에서 2연승한 벨기에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하다리보다 179일, 세르비아의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감독은 413일, 세네갈의 알리우 시세 감독은 1164일 늦게 태어났다. 월드컵 출전 최고령 상위 6명 중 5명은 골키퍼다. 필드 플레이어로는 카메룬의 공격수 로저 밀러가 유일하게 톱5에 끼었다. 밀러는 1994 미국월드컵 러시아전에 42세 38일에 출전했다.

하다리는 1, 2차전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3차전에선 선발로 나서 페널티킥을 막는 등 슈퍼세이브를 과시했다.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은 16강 진출이 무산되자 마지막 3차전에 하다리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하다리는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핫탄 바흐브리(알샤밥FC)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하다리는 1996년 이집트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월드컵 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가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기 때문. 하다리는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을 막은 4번째 골키퍼가 됐다. 하다리는 총 5개의 유효 슈팅을 막아냈지만,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페널티킥을 막지 못했고, 후반 50분에는 역전골을 허용했다. 이집트는 1-2로 역전패했다. 하다리는 3차전 직후 “동료들을 대표해 이집트가 3연패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