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유입 16만6229명 중
대전 출신 6만6838명 최다
수도권 출신은 28.5% 불과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이 모여있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유입 인구의 61.0%가 대전과 충청권 출신인 반면 수도권 출신은 28.5%에 그쳐 세종시 인근 지역의 인구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주택포럼’이 19일 오후 ‘행복도시의 성과와 미래’ 세미나 개최에 앞서 공개한 박세훈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의 발표문 ‘행복도시 건설의 진단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세종시 출범 직후인 2012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5년여 간 행복도시로 순이동한 인구는 16만6229명이었다. 통계청의 ‘전출지·전입지 시도별 이동자 수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한 수치다. 이 중 대전 출신이 6만6838명으로 40.2%였고, 충북이 10.9%(1만8146명), 충남이 9.8%(1만6372명)로 대전과 충청권 인구가 전체 행복도시 순유입 인구 가운데 61.0%나 됐다.

반면, 서울·경기·인천 등 중앙부처 공무원과 소속기관 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던 수도권 출신은 4만7458명으로 28.5%에 불과했다. 박 연구위원은 행복도시의 국가균형발전 기여도와 관련해 “수도권 인구 비중이 전체의 30% 미만으로 인구성장이 수도권보다는 주변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며 “대전, 공주, 청주 등 주변 지역의 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하고, 주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 및 주변 지역과의 상생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전, 공주, 청주 등과의 공동발전을 위한 종합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행복도시의 발전과제로 도시기능 강화와 개발 속도 조절도 꼽았다. 그는 “행복도시는 공공부문이 산업의 대부분(39.8%)을 차지하고 있다”며 “세종시와의 상생을 고려할 때 제조업보다는 공공기능에서 파생되는 공공비즈니스 기능을 중심으로 산업을 발달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택건설이 도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데 이제 천천히 해도 된다”며 “민간 자족 기능과 함께하는 도시개발이 바람직하고, 도시개발 목표연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