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백악관 정례브리핑 攻防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4일 북한 인권문제로 출입기자들로부터 거센 항의성 질문 공세에 부딪혔다. 샌더스 대변인이 “싱가포르 6·12 미·북 정상회담의 초점은 비핵화·평화였다”고 해명했지만 미국 내에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북한의 잔혹 행위를 무시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통령은 무시하지 않았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 인권 기록과 학대 문제를 제기해왔다”면서 “이번 주 초반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 대변인은 “회담의 초점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였으며, 이게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들면서 관련 질문을 쏟아냈고 샌더스 대변인은 방어에 진땀을 흘렸다.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의 강제수용소, 고문, 공개처형 등 다양한 인권침해 유형 중에서 어떤 문제를 제기했느냐’고 묻자 “대통령이 이미 공개적으로 밝혔듯이 북한 인권유린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얼버무렸다. 이후 거듭되는 북한 인권 질문에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 문제를 정상회담에서 제기했으며, 정상회담의 목적은 비핵화와 북한의 더 밝은 미래에 초점을 두는 것이었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직후 배석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로 ‘화답’한 사실에 대해 “다른 정부의 군 당국자가 거수경례할 때에는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 예의”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