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국 투먼~북한 남양간 국경다리[연합뉴스 자료사진]2017.12.9

RFA “압록강 일대 비상 경계
국가보위성 등 특별 경비 나서
베이징서 특수부대 파견 소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6·12 미·북 정상회담 기간을 전후해 북한이 내부 소요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에 국경통제 강화를 요청하고 북·중 국경이 맞닿은 압록강 일대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8일부터 북한과 중국 국경 일대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져 무장군인들이 특별 경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평북의 한 소식통은 “어제(8일)부터 국경경비대와 국가보위성이 합동으로 국경 지역 특별경비에 들어갔다”며 “특별경비 기간은 열흘이며 조·미 수뇌회담(미·북 정상회담) 관련 조치이기 때문에 누구든 허가 없이 압록강 근처에 접근했다가는 반체제범으로 몰린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때를 같이해 북한과 마주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지역에서도 중국 공안과 해방군 합동경비대가 무장한 채 국경감시를 대폭 강화했다는 소식을 중국 쪽 인사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통은 “현재 단둥 지역 국경경비를 맡고 있는 무장군인들은 중국 정부가 베이징(北京)에서 파견한 특수부대 군인들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층이 대거 싱가포르를 방문한 미·북 정상회담 기간 중국 측에 국경통제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다롄(大連)에 주재하는 한 북한 무역상은 “조·미 수뇌회담 기간 최고존엄 이동에 관한 중요 사안은 모두 중국과 토의해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중앙(북한 정부)에서 회담이 진행되는 전 기간 내부소요 가능성에 대비해 북·중 국경을 철저히 통제하도록 중국 정부에 협조를 청탁(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무역상은 “합법적 무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9일 평양 무역대표부로부터 이 기간 절대 밀무역을 시도하지 말 것과 무역일꾼(무역상)들의 동선을 매시간 단위로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주목되는 것은 중국이 더 철저하게 국경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