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서 韓美日외교 회동
14일엔 베이징行… 공조 모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북 정상회담 직후 서울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포스트 6·12’ 대북정책 공조를 모색하기로 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수행한 뒤 13일과 14일 서울을 방문해 한국, 일본의 고위관리들과 만나 한·미, 미·일 동맹관계와 공동 관심 사안, 북한에 대한 공동 접근방식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방한 기간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북정책 공조 방안도 논의한다. 이어 14일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해 중국 측과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국과 일본, 중국의 카운터 파트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완전한 대북 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서울과 베이징 연쇄 방문은 회담 성공과 실패를 모두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성공 시에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대한 지지 및 경제적 지원을 견인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정상회담이 결렬되거나 비핵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특히 중국에 대북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최대 압박’을 요구하기 위한 일정으로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할 의지가 있으며, 준비가 돼 있다고 나에게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남북정상회담, 러시아 외교장관 면담 등에서 전해진 적은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입에서 직간접 화법으로 언급되기는 처음이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그(김 위원장)는 현재의 (핵 개발)모델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의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문에 넣는 방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김 위원장을 거론하면서 압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