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론조사 판세보니

민주, TK·제주 제외하고 압승
한국 “샤이보수 감안해야 정확”
부동층 40% 표심 변수 떠올라

6·13 지방선거에서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과 제주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14곳을 석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경북·제주 역시 1·2위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여느 선거에 비해 부동층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최종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각 정당 자체 분석을 종합하면 광역단체장 17곳 중 민주당이 14곳, 자유한국당이 2곳(대구·경북), 무소속이 1곳(제주)을 각각 앞서가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 충청권은 물론,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경남·울산(PK) 지역에서도 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한국당은 경북에서만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앞서 있을 뿐 대구에서도 민주당과 접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문대림 민주당 후보에게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심스럽지만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14곳 모두 이길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대구의 이변과 제주의 막판 뒤집기를 기대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당은 전국적 열세는 인정하면서도 바닥 민심에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실제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TK는 물론 PK에서 승리하고 충남, 경기 등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역에 따라서는 최대 40%에 이르는 부동층에 주목하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전체적으로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일부 지역의 경우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다른 선거보다 유난히 높은 부동층에는 지지후보를 결정했음에도 이를 드러내지 않는 표심이 포함돼 있다”며 “‘샤이 보수’가 10∼15%는 되는 것으로 봐야 정확한 판세”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영남권에서는 한국당 후보 지지율이 10%는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판세는 결국 전반적인 여당 우세 흐름 속에서 야당이 TK를 제외한 일부 지역에서 광역단체장을 배출하며 회생하느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배 본부장은 “선거 시점이나 구도, 이슈 등 모든 면에서 여권에 유리한 선거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민병기·박효목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