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감기 조심” 축구대표팀이 4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구자철(왼쪽 두 번째)이 여행객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號, 오스트리아 도착

레오강 날씨 쾌적, 최적 훈련지
훈련장비 등 대표팀 짐만 4.5t
의료기가 전체 무게 절반 넘어

오늘 오후 첫 훈련, 전술 담금질
볼리비아· 세네갈과 평가전
12일 러 베이스캠프로 이동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 축구대표팀이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까지 8일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레오강에서 조직력, 전술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포함한 23명의 선수는 4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12시간가량의 비행에 지쳤지만, 교민과 여행객들의 사인·사진 촬영 요청에 미소를 지으며 응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특히 많은 팬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의료진은 출입국할 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대표팀에 권유하고 있다.

대표팀은 빈 국제공항에서 버스에 올라 4시간 거리의 레오강으로 이동했다. 잘츠부르크주의 주도 잘츠부르크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레오강은 인구 3000여 명의 작은 마을이다.

레오강의 6월 평균 기온은 17도로 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를 치르는 니즈니노브고로드(18일·스웨덴), 로스토프나도누(24일·멕시코), 카잔(27일·독일)과 비슷하다. 레오강은 특히 쾌적한 날씨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기에 운동과 휴식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평가된다.

레오강은 황희찬의 소속팀인 잘츠부르크의 훈련 캠프가 있는 곳이다. 황희찬은 “운동하기에 좋고, 운동 후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레오강은 또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당시 전지훈련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인근의 노이슈티프트와 환경, 조건이 비슷하다.

대표팀의 숙소는 레오강의 크렐레호텔로 훈련장과 도보로 5분 거리다. 대표팀은 첫날밤을 보낸 뒤 4일 오후 첫 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7일엔 인스브루크에서 볼리비아와, 11일엔 오스트리아 그뢰딕에서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신 감독은 “남은 두 차례 평가전에 베스트11을 출전시켜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전지훈련, 그리고 러시아월드컵까지 약 한 달간 타지에 머물며 이로 인해 짐이 산더미처럼 많다.

대표팀의 짐은 총 4.5t이며 이 중 소모품 위주로 이뤄진 약 1t의 짐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보냈다.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3.5t의 짐을 3대의 트럭에 나눠 실은 뒤 레오강으로 옮겼다.

대표팀의 화물은 크게 훈련 장비와 의료기, 의류, 개인 장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의료기가 전체 무게의 절반을 넘는다. 충격파 치료기(ESWT)와 레이저 치료기(LCT-1000), 미세침(MTS) 바이브레이터, 고주파 치료기 등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 의료기의 무게는 900㎏에 달한다. 대표팀 의무팀은 의료기를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한국에서 해체한 뒤 비행기에 실었으며 레오강에 도착한 뒤 재조립했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모두 일교차가 크기에 대표팀은 사계절 옷을 모두 준비했다. 선수들은 훈련복과 경기복을 개인당 여러 벌씩 챙겼다. 대표팀은 레오강에서 대표팀 스폰서가 새겨진 훈련복을 입을 수 있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에서는 월드컵 스폰서가 노출된 의류만 착용할 수 있다.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치료를 도울 각종 영양제와 비타민제, 의약품도 화물에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화물 운송에만 상당한 수준의 추가 운송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