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남판세 분석·전망

여론조사전문가들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에 한발 앞서고 있지만 숨겨진 보수 표심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31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김경수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나 미·북 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보수성향을 보이는 진주를 비롯한 서부 경남의 표심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진주의료원 폐쇄 등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존재하고 김경수 후보가 진주에서 학교를 나왔다는 점은 서부 경남의 표심 향배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30일 “지역적으로 부산에 가까운 김해·양산 등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유리하고 인구가 가장 많은 창원에서는 조진래 한국당 시장 후보와 안상수 무소속 후보 간 분열된 보수 표심이 지사 선거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서부 경남에서 김태호 후보가 얼마나 과거의 지지세를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9일 진주에서 만난 시민들은 세대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030 세대는 “젊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며 김경수 후보를 지지한 반면 5060 세대는 “보수의 궤멸은 안 된다”며 김태호 후보를 지지했다.

29일 진주 중앙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강선자(여·63) 씨는 “지난 1년간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을 잡아도 바뀌는 건 없이 똑같았다”며 “원래 뽑던 대로 한국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현오(여·24) 씨는 “한국당이 너무 못하는데 어떻게 뽑아주냐”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도 잘하고 있고, 이제는 이런 걸 인정하고 진주가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주=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