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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사 후보 선거운동 동행취재

6·13 지방선거가 30일로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보수 진영 차기 리더인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맞붙는 경남지사 선거는 지방선거 완승을 꿈꾸는 민주당에도, 벼랑 끝 회생을 모색하는 한국당에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다. 최대 격전지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후보들을 동행 취재했다.

▲ 한국당 후보
黨 유세지원 없이‘홀로’운동
全시군·전통시장 30곳 찾아
“소상공인·경남 경제 살릴것
경남 지면 보수혁신기반 잃어”

“여러분, 요즘 자유한국당이 참 마음에 안 들지요? 그래도 경남을 바닥부터 제일 잘 아는 김태호를 한 번 믿어주이소∼.”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태호(사진) 한국당 후보는 29일 오후 경남 양산과 창원 등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자신의 보수 혁신 의지와 지역 전문성 등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태호 후보는 중앙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김경수 후보와 달리 당의 유세지원을 받지 않고 ‘나 홀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특히 ‘보수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무너진 바닥 민심을 회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었다. 지난 27일로 경남 18개 모든 시·군을 한 차례 훑은 그는 전통시장만 30여 곳을 찾았다고 한다. 실제 이날 오전에도 양산시 삼호동 서창 5일장을 찾아 “당선된다면 도정 최우선 과제로 소상공인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큰 키의 그는 상인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히고 인사하며 “어무이” “형님” “누님”이라고 말을 붙였다. 정신없이 현장을 누비다 보니 이날 낮 동안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두 차례 셔츠를 갈아입었다.

경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과의 간담회에서는 “새가 양 날개로 날듯이 국가 권력도 견제와 균형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미워도 김태호에게 다시 한 번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보수의 텃밭인) 경남마저 패배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보수 혁신을 추진할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며 “김태호가 되면 경남이 바뀌고 당도 획기적으로 바뀐다. 경남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보수가 새롭게 출발해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김태호 후보는 김경수 후보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으로 지방선거 이후 특별검사 수사를 받을 처지라는 점도 적극 공략했다. 그는 “김경수 후보는 도지사가 된다 해도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데 도정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창원=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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