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이라기보다 화려한 쇼”
올브라이트 ISIS 소장 비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22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진행 중인 전망대 공사 인공위성 촬영사진을 토대로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방에 갈등 완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폐기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익스프레스는 “하지만 비평가들은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으로 붕괴 직전에 직면한 상태라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1일 풍계리에서 서쪽 갱도와 북쪽 갱도의 폭파를 볼 수 있는 전망대 공사가 거의 완료됐고, 전망대로 연결되는 도로도 자갈이 깔리는 등 추가로 정비됐다고 전했다. 그 외에 남쪽 갱도 폐쇄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전망대가 건설되고 있는 장면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22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핵실험장 폐기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등 전문 단체가 배제된 것과 관련해 “검증조치라기보다는 화려한 쇼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브루스 베철 안젤로대 주립대 교수도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의 참여가 꼭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