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사전 통보조치 논란 영향
정밀감리 관련 ‘노코멘트’ 일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회사인 삼성물산에 대해 감리를 벌이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삼성물산 감리에 대해선 철통 보안에 나서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 결론을 담은 사전통보조치를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부분을 의식한 것도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보강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재 삼성물산에 대한 정밀감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감리 착수 배경 및 시점, 감리 진행 사항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복수의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업체에 대해 진행 중인 감리와 관련해선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번 금감원의 감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변경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입증할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삼성물산 감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원은 외부 제보를 바탕으로 지난 3~4월 중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를 착수했다. 이 관계자는 “감리에 나선 이유가 2017년 결산 감사보고서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감리 기간이 빠르면 4~6개월, 늦으면 1년가량 걸린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금감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또 다른 문제점을 찾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감리위원회의 결론은 오는 25일 열리는 2차 회의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이 크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