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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사誌 애틀랜틱과 인터뷰
“주한미군 주둔은 지지하지만
다자안보체제 전환되길 희망”

美국방부 “주한미군 감축 없다”

문정인(사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동맹 관계는 국제 관계에서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이며 개인적 의견으로 최선의 방법은 동맹을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이 17일 보도했다.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장기적인 한·미동맹 해체 필요성으로 시사 및 인식될 수 있는 문 특보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 특보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기·중기적으로는 한국이 (한·미)동맹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동맹 체제에서 일정한 형태의 다자안보협력체제 형태로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상황을 ‘고래 싸움에 낀 새우’로 묘사했으며 “한국이 동맹 관계에서 벗어나야만 지정학적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의 발언은 사견을 전제로 장기적인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맡고 있는 그가 정부 입장과 현격한 차이를 보여 논란은 커질 수 있다. 한국 정부는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인터뷰를 한 애틀랜틱 기자도 그의 발언을 두고 “대통령 자문 역할을 하는 한국 관리의 발언으로는 놀라운 내용”이라고 평했다. 주한미군 주둔에 대해서 문 특보는 “나의 입장은 북한의 반대가 없다면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계속 한국에 주둔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맥스선더 등 훈련들은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