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달 G7 정상회의 불참할 듯

‘美北정상회담 앞둬 부담’ 판단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6월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장을 받지 못해 불참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 G7 정상회의의 확대정상회의 주제가 ‘해양’으로 정해졌고 관련 분야에서 연관성이 높은 국가들에 초청장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초청을 받아 참석할 수 있는 G7 확대정상회의의 주제가 북한 문제와 거리가 있는 해양으로 정해지면서 한국이 아닌 카리브해 인접 국가 등으로 초청장이 갔다는 설명이다. 당초 청와대는 미·북 정상회담이 G7 정상회의 이전에 열릴 것으로 보고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추진해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1일 “의장국인 캐나다가 나머지 6개국과 논의해 초청하는 것이 관례라 협의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로써 주요국 정상들이 한꺼번에 모인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 등을 설명하고,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하려던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미·북 정상회담이 G7 정상회의 폐막 후에 열리면서 아무런 결과 없이 G7에 참석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향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G7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지지의 뜻을 모아 준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과 함께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답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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