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北 단천발전소 건설현장 공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양강도와 함경남도 북동쪽 단천에 이르는 강과 하천을 따라 건설 중인 단천발전소 주요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習, 김정은에게 영향 줬을 듯”
中과 경협 약속 등 잇단 밀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 위협 등 태도 변화의 배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난 뒤 태도가 돌변했다고 언급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전형적인 수법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태도 변화 계기가 된 시점을 지난 7∼8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 다롄(大連) 2차 정상회담으로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북한)이 중국과 만났을 때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은 중국과 두 번째 회담을 했다. 그것은 약간 ‘깜짝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시 주석과 두 번째 회담을 한 뒤로 큰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대북 경제지원 카드를 제시하며 미·북 협상에 대해 ‘코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2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대북 적대 정책과 체제 안전 위협 제거를 비핵화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위협한 태도 변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라는 ‘쌍(雙)중단’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중국은 비핵화 해법에 대해서도 3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에 보조를 맞춰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을 뜻하는 리비아식 모델에 대해 “중국은 리비아식 모델에 대해 찬성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는 중국의 경제지원이라는 든든한 ‘백’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개혁·개방 현장을 보기 위한 대규모 참관단이 방중하고, 농업·과학기술·인프라 등에 대한 대북 경협 지원을 약속하는 등 북·중 밀월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준수라는 대외적 입장에도 최근 원유 공급을 늘리는 등 제재가 이완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