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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상무, 내달 29일 임시주총서
등기이사 선임 뒤 경영전면에

기존 사업 부회장단에 맡기고
전장·AI 등 신사업 주력할 듯

“직원용 엘리베이터 이용하고
차 문 직접 열 정도로 소탈”

‘LG가(家) 4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오는 6월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LG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경영 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구 상무는 전문경영인 부회장 6인 체제의 지원 아래 차세대 디스플레이·자동차 부품·4차 산업혁명 분야 등 신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신사업 및 투자에 전념할 전망이다.

18일 LG그룹 핵심 관계자는 “17일 이사회 결과는 장자 승계 원칙에 따른 경영권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한 것으로, 임시 주총 후에는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상무가 앞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으로 그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결단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세계 1위의 반열에 올려놓은 바통을 이어받아 중국의 거센 도전에 맞서 관련 시장의 차세대 주도권을 공고히 해야 하는 중대 과제를 안고 있다.

구 상무가 올해부터 맡아온 LG전자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의 역할 중 하나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반영구적인 무기물질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존 최강인 OLED 기술을 능가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준비 등을 책임지는 것이다.

구 상무는 그룹의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부품, 4차 산업혁명 분야로도 보폭을 확대해 갈 전망이다. LG는 최근 자동차 고급 헤드램프 선두 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했으며,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가전 등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 대리로 입사한 이래로 구 상무는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라 국내 본사·현장, 해외, 전략기획·제조·판매 등을 아우르며 경험을 쌓아왔다. 전략 고민과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고, 야구 관람을 즐기는 소탈한 스타일이라는 것이 사내 평가다. LG 한 관계자는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되도록 임직원이 보는 앞에서 임원 차량을 타지 않고, 차 문도 직접 열 정도로 겸손한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재계는 구 상무가 앞으로 경영 후계 구도를 확고히 하려면 성공 경험을 축적하고, 최대주주 지분 상속과 관련해 막대한 상속세 문제도 잡음 없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11.28%)·구본준 부회장(7.72%) 등에 이어 6.24%를 보유한 ㈜LG 3대 주주다.

LG그룹은 “상속세 문제는 정당하게 해결해 갈 것”이라면서 “㈜LG 최대주주(구 씨 일가)의 지분이 50%에 육박하고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므로 구 상무가 상속 지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손기은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