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핵화-경제보상 언급 이후
안보리 차원 대응 논의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대북제재 해제 시점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때 경제 지원과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완화 등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오갈지 주목되고 있다.

백악관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와 시리아, 유엔 개혁 등 공동의 문제와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로 반입해 폐기하는 등 완전한 비핵화 방안과 미국의 대북 민간투자 허용 등 경제보상 논의가 미·북 간에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유엔 사이에서 관련된 조치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경제 지원이 이뤄지려면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및 해제 동반이 필요하다. 유엔 안보리는 2005년부터 10차례의 결의안을 통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동참해 왔다.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오는 23∼25일로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에 대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신뢰 형성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공식 발표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등도 이번 회담의 주된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유엔의 효율성,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