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산 항모 시험운항에
北 최고위급 인사 초청한 듯
“다롄 통제 3월 訪中때와 흡사”
靑 “상당한 무게 두고 주시”

정부가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판단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 방중이 사실이라면 지난 3월 25~27일 첫 베이징(北京) 방문 이후 약 40일 만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당국도 파악하고 있지만, 우리 측에서 먼저 관련 사실을 공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도 이날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경비 상태가 김 위원장이 3월 열차 방중을 할 때 단둥(丹東)의 상황과 흡사하다고 한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산 첫 항공모함인 ‘001A호’의 시험 운항을 축하하는 행사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중문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와 신탕런(新唐人) 등은 이날 중국 내외 소식통과 매체를 인용해 시 주석이 중국 제1호 항공모함 해상시험 출정식을 주재하기 위해 7일 다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 다롄 북·중 최고위급 접촉설’을 묻는 질문에 “그 문제는 상당한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전 연락을 받았느냐”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다롄 현지 대북·외교 소식통들은 영빈관 인근의 계속되는 교통 통제 소식을 알려오고 있으며, 다롄공항에서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 항공기가 포착됐다는 전언도 나왔다. 웨이보(微博·중국의 트위터 격)에도 중국 누리꾼들이 6일부터 다롄시의 교통 통제 상황을 전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전례를 봤을 때 북한과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간 이후에 방중 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김병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