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이행추진 국방TF
외부 전문가도 자문위원 참여
장성급·당국자·장관회담 대비

국방부가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 국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남북 군사회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는 국방 TF에는 국방부 실·국장과 합동참모본부 주요 인사는 물론 외부 전문가들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를 준비하는 TF”라며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조언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철거를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북한 역시 최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을 금주 내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열릴 예정인 남북 장성급 회담을 비롯해 군사당국자회담과 국방장관회담을 위한 인선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장성급 회담 남측 대표로 내정된 김도균(육사 44기·소장)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은 이번 주 중 국방부 대북정책관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국방부 북한정책과장(대령)을 역임하던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 대표단에 이름을 올린 대북통이다. 남북 군사실무회담 남측 대표로는 육군 대령인 조용근(육사 49기) 북한정책과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조 과장은 2000년 9월 남북 국방장관회담 남측 대표였던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 아들이다. 남북 군사회담에서는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와 남북 군 수뇌부 간 ‘핫라인’ 개설, 서해·동해지구 DMZ ‘남북관리구역’ 확대, DMZ 감시소초(GP) 및 중화기 철수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송 장관과 조명균 통일·강경화 외교·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외교·안보 부처 수장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후속 조치로 5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를 함께 찾아 주민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행보도 가시화하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