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초혜(오른쪽) 시인이 조정래 작가와 가족문학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족문학관은 지난해 11월 30일 개관했다.

김초혜(75) 시인은 1943년 9월 4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6·25전쟁 중에 유년시절을 보내고 청주여고를 거쳐 1965년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 교직 생활을 했다.

문단에 데뷔한 것은 1964년이다. 현대문학에 ‘시월’ ‘길’ ‘문 앞에서’ 등이 추천 완료되면서 등단했다. 이어 ‘이별’ ‘편지’ ‘남에게’ 등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 시인의 시는 깨끗하면서도 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상적인 언어를 골라 쓰면서도 역설적 표현을 녹여 넣어 시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시집으로 ‘떠돌이 별’ ‘사랑굿’ ‘섬’ ‘어머니’ ‘세상살이’ ‘그리운 집’ ‘고요에 기대어’ ‘멀고 먼 길’ 등이 있다. 시선집 ‘떠도는 새’ ‘빈 배로 가는 길’ ‘편지’와 수필집 ‘하얀 물감’ ‘그대 하늘에 달로 뜨리라’ ‘생의 빛 한줄기 찾으려고’ ‘함께 아파하고 더불어 사랑하며’ 등도 있다. 특히 연작시 형태로 발표한 ‘어머니’는 인간 본성에 관한 탐구로 상당한 시적 성취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찍 여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시편마다 잘 배어나 있다.

김 시인은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한국문학 편집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박물관장을 지내는 등 꾸준하고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한국문학상(1984), 한국시인협회상(1985), 현대문학상(1996), 정지용문학상(2008)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소설 문학의 거목인 조정래 작가가 남편이어서 부부 문학인으로도 유명하다. 대하소설이 주종을 이루는 조 작가의 수많은 원고를 교열, 감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시인은 지난해 말 전남 고흥에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을 개관하면서 처음 자신의 이름으로 된 기념관을 갖게 됐다.

글·사진 =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