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文·아베·리커창 만나는데
3國 사이 北核 시각차 보일 듯
납북자 문제도 日만‘전전긍긍’

일본이 오는 9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방안을 주요 의제로 올리고 공동성명에서도 북한 비핵화 요구를 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은 역내 경제협력 문제와 영토 분쟁 외에도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안보이슈가 핵심의제로 떠오르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물밑대립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중·일 회담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방식의 핵·미사일 폐기를 북한에 요구하는 것을 결과로 명기해야 하며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하도록 상호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향을 설정하는 것과 동시에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과 한국에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핵 포기 선언에 회의적 입장인 일본 측은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미국과 공조해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한다는 기조이며 한·중·일 회담에서도 핵 폐기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넣어 외교적 주도권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북한 핵 포기에 강경한 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북한이 핵 개발 중단 선언을 한 만큼 비핵화 과정에서 그에 따른 보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 핵을 두고 이뤄지는 회담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향후 북한 문제에 대한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한국도 경제지원 시점에 대해서는 일부 이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비핵화 입장을 밝힌 북한에 대한 단계적 지원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는 납북자 문제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적극 개입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까지 끌어들여 북한에 납북자 문제 해결을 압박한다는 계획이지만 한국, 중국은 당면과제가 아닌 만큼 형식적 동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