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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국 3년새 15.1%→11.9%
韓, 10.0%서 10.3%로 나빠져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청년실업률이 매년 떨어지는 것과 달리, 한국은 최근 수년간 거꾸로 실업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1일 OECD 회원국의 2014~2017년 중 청년(15∼24세) 실업률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국가는 실업률이 급속도로 개선되는 추세인데, 한국은 오히려 2014년 10.0%에서 2017년 10.3%로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OECD 회원국 35개국 중 한국처럼 청년실업률이 늘어난 곳은 터키, 노르웨이, 칠레 등 4개국뿐이다.

통계청의 우리나라 청년실업률(15∼29세)도 2014년 9.0%에서 2015년 9.1%, 2016년과 2017년 각 9.8%로 악화 추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청년 기준이 29세까지인 것은 남성들의 병역 의무로 사회 진출이 늦어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청년실업률은 지난 1월 8.7%에서 2월 9.8%, 3월 11.6% 등으로 청년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1분기 전체 청년실업률은 10.0%를 찍었다.

반면, OECD 회원국 중 미국의 청년실업률은 2014년 13.4%에서 2015년 11.6%, 2016년 10.4%, 지난해 9.2% 등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도 6.2%에서 5.6%, 5.2%, 4.7% 등으로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독일은 7.8%에서 6.8%까지 낮아졌고, 경제 상황이 크게 좋지 않았던 스페인 역시 꾸준히 안정화 되면서 같은 기간 53.2%에서 38.7%까지 청년실업률이 대폭 개선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 영향으로 OECD 국가 대다수의 청년실업률이 개선되면서 OECD 35개국의 실업률 평균도 같은 기간 15.1%에서 11.9%로, 3%포인트 넘게 축소됐다.

신규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 가동률 역시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특정 산업 위주의 성장세 속에서 다른 대부분 제조업 업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 것이다. 업체들이 정부 기대만큼 신규 고용을 대폭 늘리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의 각종 정책도 고용 확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음식·숙박업 등 최저임금 영향을 직접 받는 업종의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이다.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대비 1년 사이 다른 분야 취업자는 소폭 늘어난 데 비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1만6000명(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