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사이즈’ 중국 장강 한가운데로… 크루즈 타고 ‘세 개의 협곡’ 훑는다[박경일기자의 여행]](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5/2024050201032412048001_300.jpg?v=20240503052932)
이미지 크게보기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주최해 지난 3월 헝가리 최고 음악교육 기관인 리스트음악원에서 진행된 국악 워크숍. 해외문화홍보원 제공
해외문화홍보원 ‘한국문화 확산 3大 전략’ 발표
2022년까지 104억 원 투입
‘韓流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대중문화 →기초예술 저변 확대
재외문화원 전진기지로 육성
전문인력 12% →30% 늘리고
운영사업비 18억→35억 추진
이미지 크게보기 4월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K-팝 커버 댄스 전문가 특강 장면으로 멕시코 언론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해외문화홍보원 제공
영국 포틀랜드커뮤니케이션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공공외교센터의 2017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소프트파워 순위는 30개국 중 21위. 한국 경제규모에 훨씬 못 미칠 뿐 아니라 우리 예술가들의 국제적 명성과 한류의 영향력을 생각해도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게다가 한류의 획일적 콘텐츠와 상업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반한류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 문화 전쟁 속에서 우리의 소프트 파워를 높이고 한류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해문홍·원장 김태훈)은 30일 △지역 다변화를 통한 한류 확산 △한국문화 전반으로 한류 외연 확대 △재외문화원을 한류 확산의 전진기지로 육성 등 한국문화 글로벌 확산을 위한 3대 전략과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해문홍이 한류 지역 다변화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로 주목하고 있는 곳은 아세안과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이다. 이 중에서 아세안에서는 각국의 수교 기념해를 계기로 문화 교류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2019년 수교 70주년, 말레이시아는 2020년 수교 60주년, 베트남은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말레이시아에는 문화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러시아·CIS 지역의 경우 문화원을 권역 내 허브로 삼아 ‘찾아가는 한국문화 소개’ 사업을 진행하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고려인을 위한 문화센터 ‘한국문화예술의 집’을 건립할 예정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우리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필 코리아(Feel Korea)’ 행사도 마련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이 마련한 한식 강좌 모습이다. 해외문화홍보원 제공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 기초 정보가 부족해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어려운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까지 104억 원을 투입해 문화, 예술, 콘텐츠, 관광 분야에 대한 해외 10개국의 반응을 분석하는 ‘한류 빅데이터 종합 정보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K-팝,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에서 문학, 미술, 공연 등 ‘기초예술’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문학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이 한국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격년제로 운영 중인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올해부터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초청작가의 창작공간인 ‘번역가의 집’(가칭)도 신설하고 미국의 펭귄, 프랑스의 갈리마르, 일본의 헤이본샤 등 해외 주요 출판사와 제휴해 한국문학의 세계 시장 유통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세계적인 미술 전문 출판사 ‘프레스텔’과 함께 한국 미술 영문 소개 자료집을 내고, 공연예술에서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 진출 유관 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권역별 전략을 사전에 수립하기로 했다.
재외문화원을 한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도 진행된다. 재외 한국문화원은 경쟁 국가에 비해 예산과 인력 수준이 열악한 편이다. 규모만 봐도 코트라가 세계 127개소에 해외무역관을 운영하는 반면 재외문화원은 32개소에 불과하다. 한 곳당 인력도 우리의 경우 평균 9명으로 중국 15명, 일본 24명, 영국 90여 명에 못 미친다.
이미지 크게보기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이 30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어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해문홍은 문화원의 평균 운영·사업비를 현재 18억 원에서 2022년까지 35억 원 수준으로 늘리고, 전문인력의 비율을 현재 총 31명 12%에서 2022년까지 30%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우리 재외 문화원 한 곳당 예산은 2017년 기준으로 17억 원으로 중국은 25억 원, 일본은 26억 원, 영국은 81억 원이다.
이번 한국문화 글로벌 전략은 해문홍을 중심으로 유관 기관 11곳이 협업해 공동으로 마련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해외 진출 사업 간 중복을 없애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를 결성했다. 여기에는 해문홍과 세종학당재단, 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문학번역원,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예술위원회, 한국저작권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가 참가한다. 김태훈 원장은 “한국문화의 해외 진출은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해외 문화교류의 거점인 문화원 운영을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kind=link}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