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실험장 外 핵물질 투명 공개 않으면 문제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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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닌 소장 기조연설

김정은 새로운 선언은 긍정적
韓정부 외교행보도 높은 평가
군사적 위험 제거는 시기상조

“김정은이 정확하게 비핵화 노력의 일환으로 핵물질 등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실험장 외에 있는 핵물질에 대해 정확하게 공유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동북아시아 지역 연구 민간 연구기관인 니어재단(이사장 정덕구)이 지난 27∼28일 서울에서 개최한 ‘제3차 니어 한·중·일 서울 프로세스 2018’에 미국 측 연사로 참석한 패트릭 크로닌(사진) 미국 신안보센터 아시아태평양 안보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역사적인 안보 (논의)와 합의문이 발표됐는데 오늘 합의문을 보면 합의사항이 여러 가지 담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로닌 소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직후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에 비핵화가 담겼고, 이는 미국이 바랐던 것”이라며 “이제는 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벽한 비핵화’를 위해 향후 북한의 비핵화 노력과 조치가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미·북) 수교 활동에 북한이 핵무기가 얼마나 있는지를 우리와 공유할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크로닌 소장은 “북한이 핵물질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미국 쪽에서는 ‘북한이 진지하지 않다,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오래된 원자로만 공개하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정은이 새로운 선언들을 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이 훌륭하다는 말까지 했다”며 “김정은과의 대화 내용을 가지고 어느 정도 비핵화를 가늠한 것 같다”고 긍정적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크로닌 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급진전된 남북관계에 대해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 간 군사적 대치 조치를 완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번 판문점 선언문에는 어떤 기한도 나와 있지 않다”며 “이는 외교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크로닌 소장은 “(판문점 선언에) 모든 군사적 위험과 리스크를 다 제거해서 한반도에서는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며 “그러면 김정은에게 절대 군사적 압력을 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군사적 위험을 제거하기에는 너무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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