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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文정부 출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
美 등 주요국의 빠른 속도 경기회복과 대조적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기준점(100) 이상이지만, 지난 연말부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1이다.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내리막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악화한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7월 이래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 수준은 지난해 4월(100.8) 이후 최저였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고용 지표 부진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지난해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상승했다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4개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86), 향후경기전망CSI(96), 가계수입전망CSI(102), 소비지출전망CSI(107)가 각각 1포인트씩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CSI(95), 생활형편전망CSI(102)는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1)는 한 달 사이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8월(-16포인트) 후로는 가장 큰 낙폭이다.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 주택 공급과잉 우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 및 전세가 하락세 지속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임금수준전망CSI(120)도 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해 금리수준전망CSI(128)는 1포인트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94)는 전월과 같았다. 지난해 12월(102)을 마지막으로 100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