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구갑, 권리당원만 참여
영암·무안, 결과 발표도 미뤄

6·1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양 후보 간 이전투구 양상이 계속됐던 광주 서구갑은 결국 권리당원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경선’을 하기로 했고, 경선을 진행했던 일부 지역은 대리투표 의혹에 가산점 논란까지 겹쳐 결과 발표를 미루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맞붙는 광주 서구갑 지역에서 오는 27∼28일 이틀간 권리당원만 참여하는 경선을 하기로 결정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여성 광역단체 후보들이 없어 (박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고려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논의 끝에 경선을 하기로 했다”며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의 심사 결과 박 전 의원의 적합도가 높았고, (지난 총선 당시 광주 지역에 국민의당 바람이 불었을 때) 박 전 의원은 탈당하지 않고 민주당을 지킨 점 등을 고려해 권리당원 100% 경선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추미애 대표 측은 ‘공직선거 지역구 선거 후보자 추천 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 한다’는 당헌을 들어 박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송 이사장을 비롯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민주당 텃밭인 광주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을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고, 이에 추 대표 측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암·무안·신안과 울산 북구에서도 공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은 대리투표 의혹과 가산점 논란 등으로 전날(24일) 예정됐던 이 지역의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특히 서삼석 전 무안군수와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맞붙는 영암·무안·신안의 경우 백 후보 측이 “서 후보 운동원들이 선거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에게 걸려온 여론조사 전화를 대신 받아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