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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영업이익률 50% 넘겨
주력제품 D램 수요 계속 늘어
비수기인 1분기론 최고 실적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힘입어 2분기째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자, ‘꿈의 영업이익률’로 불리는 50% 고지에도 사상 처음으로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 4조3673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4676억 원)보다 77.0%나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해 4분기(4조4658억 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역대 두 번째 기록이자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50.1%에 달했다. 100원 어치를 팔면 50원 이상 남겼다는 얘기다.

1분기 실적 호조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인했다. 주력 제품인 D램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 지연 등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실적 추이는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버용·모바일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시선도 긍정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에 매출 9조5000억 원, 영업이익 4조7000억 원으로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5조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천장’을 다시한번 뚫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사상최대치였던 13조 원을 웃도는 17조~19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종전 8.2%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단 스마트폰·PC 시장 둔화와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은 악재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와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