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운명의 날’ 한국지엠의 노사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23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에 화물운송 차량이 오가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미래발전委서 경영정상화 논의

한국지엠 노사가 23일 오전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못 박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시한(오후 5시)을 앞두고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열어 잠정합의안에 이르렀다. 다만, 노사가 구체적인 조건 명시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막판 힘겨루기로 정식 잠정합의문 발표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날 노사는 핵심쟁점인 군산공장 폐쇄 후 근로자 680명의 고용 문제와 관련, 기존 회사 측이 제시한 무급휴직 대신 전환배치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한국지엠 노조는 ‘4년간의 무급휴직은 해고와 같다’며 반발해왔다. 다만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 인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종료 시점에 노사가 별도 합의를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노사는 또 회사의 미래 문제와 관련,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영정상화 계획과 성과를 노조와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공장엔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배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교섭 종료 이후, ‘부평 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또 창원공장에는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배정하기로 했다.

이날 노사는 복리후생비 등 약 1000억 원의 비용절감 부분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정부와 노조로부터의 협상 시한 연장 요청을 받아들인 후 가진 집중 교섭의 결과로 도출됐으며, 한국지엠 회생을 위한 산업은행의 지원 및 신차 생산 배정에 밑바탕이 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월 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이번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부평 =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