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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스타가 된 조용필은 이후 2집 ‘촛불’(1980), 3집 ‘미워미워미워’(1981), 4집 ‘못찾겠다 꾀꼬리’(1982), 5집 ‘산유화’(1983), 6집 ‘눈물의 파티’(1984), 7집 ‘눈물로 보이는 그대’(1985), 8집 ‘허공’(1985)에 이르기까지 국내 가요상을 모두 휩쓸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빅스타의 자리를 지켜왔다.

9집 ‘사랑과 인생과 나’(1987)에서 ‘마도요’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등을 히트시키며 여전히 가왕으로서의 면모를 지켜나갔다. 이듬해 1988서울올림픽의 화려함만큼이나 눈부신 사운드와 편곡이 돋보이는 수작 10집 ‘Part. 1’(1988) 앨범을 선보인다. 10년 앞서간 사운드는 물론이고, 믹싱 등 앨범 구성과 곡의 느낌들이 일관성을 유지했고 무엇보다 조용필의 프로듀싱 능력이 최고조에 달한 앨범이라 인정받고 있다.

이어 11집 ‘Part. 2’(1989)는 전작 ‘Part. 1’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취향을 건드리고 있지만 19분 30초에 이르는 대곡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과 같이 실험적인 곡까지 공존하고 있는 독창적인 작품임과 동시에 10년간 자신을 잡아두었던 지구레코드사와의 마지막 앨범이기도 했다. 12집 ‘‘90-Vol.1 Sailing Sound’(1990)를 통해 타이틀곡 ‘추억 속의 재회’부터 사운드가 강렬하고 무거워졌으며 무엇보다 진지해졌다.

13집 ‘The Dreams’(1991)에선 ‘꿈’ ‘장미꽃 불을 켜요’ 등이 히트됐다. 그러나 여전히 세대를 휘어잡고 시대를 열었던 가왕의 힘은 없었던 듯싶다. 14집 ‘Cho Yong Pil 14’(1992)의 ‘슬픈 베아트리체’로 다시 최고의 자리를 노리고 있던 1992년 초, 서태지가 등장했고, 세상은 온통 테크노, 하우스, 힙합 등 랩댄스 뮤직의 물결이 된다.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었고, 시대는 그를 더욱 멀리 밀어냈으며 위대한 탄생 멤버에게 일임한 15집 ‘Cho Yong Pil 15’(1994)는 ‘남겨진 자의 고독’의 참패로 그는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진다. 그 후 가왕은 16집 ‘Eternally Cho Yong Pil 16’(1997) ‘바람의 노래’와 17집 ‘Ambition’(1998) ‘친구의 아침’으로 우리 곁에 다시 다가왔다.

17집 이후 무려 5년 만에 모든 곡에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18집 ‘Over The Rainbow’(2003)를 내놓았다. 이후 10년이 지난 2013년 새로운 음악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그가 기존의 음악적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와 실험, 그리고 독창성을 담보한 19집 앨범 ‘Hello’(2013)를 발표한다. 가왕의 귀환이라는 새 앨범 ‘Hello’는 전 국민을 열광하게 했고, 각종 음원 차트부터 방송 순위 프로그램까지 1위를 기록하며 ‘조용필 신드롬’을 만들어 내며, 온 세대를 아우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