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국회제출 자료 확인
함께 간 보좌관은 현 靑 행정관
野 “사퇴 않으면 조사단 꾸릴것”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2014년 국회 정무위원 시절 보좌관과 함께 산하기관 부담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오면서 계좌로 송금받은 출장여비 110여만 원과 관련한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당시 동행했던 김 원장의 보좌관도 거의 비슷한 액수를 동일한 방식으로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처리를 최대 현안으로 삼고 있었으며, 김 원장은 정무위원회에서 법안처리를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14년 3월 24∼26일 2박 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위해 여행자보험 5만8035원, 비자발급료 15만 원, 항공료 323만7853원, 출장여비 112만1462원 등 총 456만7350원을 지원받았다. 거래소는 당시 여행자보험과 비자발급료, 항공료를 직접 결제했으나, 나머지 출장여비 112만여 원은 김 원장의 동행자인 보좌관 계좌로 송금했다. 거래소는 이 보좌관에게도 거의 비슷한 액수를 계좌로 보냈다. 이 보좌관은 현재 청와대 정책실장실에서 근무 중인 홍일표 행정관이다. 통상 출장경비를 현금으로 수령할 경우 지출 내역을 뒷받침하는 영수증을 제출해야 하지만, 김 원장은 이 과정에서 관련 영수증을 한 건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관계자는 “김 원장에게 송금액을 출장경비에 사용했다는 증거로 영수증을 요구했지만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거래소가 호텔비와 식비 등을 결제하고 출장여비 112만 원 현금은 김 원장에게 뇌물로 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김 원장이 당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반대했었다”며 이번 거래소의 출장지원에 ‘접대’ 성격이 짙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당은 김 원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뇌물성 갑질 외유 진상 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김윤희·김만용 기자 worm@munhwa.com